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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질리게 만들었던 역사 수업

그저 외워야 할 사건과 인물들 속에 나를 질리게 만들었던 역사수업, 내가 재밌게 들었던 아버지의 역사이야기...
내가 한의대를 다니던 시절 한의학사 교수님들은 역사가 무엇에 관한 학문인지 모르셨던 분들이다. 아무리 양보해도 그렇다.

그저 아무런 비판 의식도 해석도 없이 한자로 된 책을 읽으면 그것이 한의학사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다.

그분 들의 인격이나 학식을 비평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역사수업은 정말 끔찍했다.

역사를 너무나 좋아했던 나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을 포기했다. 나의 대학원 시절을 맹자를 해석하면서 보내기는 싫었다.

 

 

맹자를 해석하는 것도 역사의 일부지만, 다른 것들은?

나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역사 시간에 다루어졌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내가 수업시간에 다루는 부분들이다. 재밌는 건 이런 내 수업을 또 끔찍이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점이다. 

 

  • 서사: 역사는 이야기다. 이야기를 떠난 역사는 없다. 
  • 고증: 고증은 고대의 문헌이나 유물을 통해 사실을 입증하는 과정. 이는 오래된 원본 문서나 유물을 직접 조사하여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
  • 문헌 비평: 문헌 비평은 원본 문헌의 진위와 정확성을 추론에 의핵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문헌의 출처, 저자, 작성 시기, 배경 등을 분석하여 그 가치와 신뢰도를 평가하는 것을 포함
  • 역사 해석: 연구자는 수집된 자료와 정보를 토대로 과거의 사건이나 현상을 해석하는 작업. 중립을 목표하나, 누구나 힘과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어려운 과정
  • 다학제 접근: 단순한 사실이나 사건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발생한 시대나 환경, 그리고 그 주변의 다른 사건들과의 관계를 이해해야 함. 사학뿐만 아니라 사회학, 경제학, 인류학, 심리학 등의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접점을 통해 더 깊고 폭넓은 연구가 역사를 재밌게 함
  • 비교 연구: 여러 사례나 지역, 시대를 비교하여 연구하는 방법으로, 큰 틀에서의 유사성이나 차이점을 발견하게 도와줍니다. 동서양의 의학의 발달을 비교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의학에 대한 환상도 많이 깨진다.